[2026년 07월 05일자 칼럼] 하나님의 때 안에서 익어가는 계절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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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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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7월 첫 주일을 맥추감사절로 하나님 앞에 지킵니다. 시간은 쉼 없이 흘러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을 지나왔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조용히 주님의 손길을 더듬어 봅니다. 보이지 않았으나 분명히 우리를 이끌어 오신 은혜가 있었습니다. 7월의 햇살은 더욱 깊어지고, 7일 소서(小暑)와 23일 대서(大暑)를 지나며 땅은 더욱 뜨거워집니다. 자연은 한 번도 때를 어긴 적이 없이 자기 길을 걸어갑니다. 그 묵묵한 질서 속에서 우리는 삶의 비밀을 배웁니다.
계절의 길잡이가 되는 24절기는 무엇보다도 가장 적합한 농사의 때를 알려줍니다. 씨앗을 뿌리는 때부터 열매를 거두는 때를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를 놓쳐서 서리가 내리면 제아무리 농사가 잘되고 열매가 충실하여도 한순간에 다 망치고 맙니다. 파종부터 김매는 것까지 모두가 다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때를 모르고 행동하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하는가 봅니다.
이 말은 우리의 신앙을 향한 조용한 물음처럼 들려옵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이 허락하신 때 속에 머물러 있는지요. 서둘러야 할 때를 놓치고, 기다려야 할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하나님께서는 시간 속에 은혜를 숨겨 두시고, 기다림 속에서 생명을 익혀 가십니다. 맥추감사절은 수확의 기쁨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은혜를 기억하며, 아직 익어가는 시간까지도 주님께 맡겨 드리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뜨거운 계절 한가운데서도, 우리의 믿음과 삶도 하나님의 때 안에서 고요히 익어가기를 소망합니다.

